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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제성장 시스템 답습 안돼…융합형 인재·혁신가 필요"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9.02.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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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경제 전 분야가 침체에 빠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제주경제의 두 축인 관광과 농업이 모두 위축된데다 신성장산업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1은 제주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을 만나 현재 처한 상황과 타개책 등을 짚어본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이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02.19 /뉴스1© News1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기존 경제성장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 산업은 다양한 고도화와 밀레니얼 시대의 융합형 인재,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센터장은 뉴스1 제주본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주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저가관광으로 인한 관광사업의 저품질화' '단기간의 폭발적 인구유입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 등을 꼽으며 혁신을 통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가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스타트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의 스타트업 산업을 전담하게 될 미래전략국 스타트업팀 신설은 제주도가 스타트업과 혁신창업 분야에 갖고 있는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제주에 다양한 커뮤니티와 선택지가 생겨나면서 생태계 토양이 좋아졌지만 인재채용과 도민 이해도 제고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자로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제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개자, 촉진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전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2015년 개소 이후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라는 비전을 내걸고 4년째 센터를 끌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얘기해달라.

▶우리 센터는 지역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취·창업을 아우르며 제주의 변화를 이끄는 기관으로서의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The Edge'를 통해 입주한 기업을 포함해 총 135개 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570억원에 달한다.

우선, 지역에서 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서 혁신을 이뤄냈다. 그동안 보조금 방식의 지원은 생력과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우리 센터는 지원금이 아닌 지분투자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최초로 시드머니(Seed Money) 투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총 4개 기업에 1억2000만원의 직접투자를 집행하는 성과를 내며 올해는 이를 확대 시행하게 된다. 제주 전역에 위치한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숙박시설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자요', 귤나무 쉐어 플랫폼을 통해 도시인에게 귤나무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는 '당신의 과수원', 밀레니얼 세대의 1인 여행자를 위한 로컬 커뮤니티 호스텔을 준비중인 '베드라디오', 도내 위성 관제시스템을 설치를 통해 우주 지상국 운영, 위성 데이터 송신 처리서비스를 제공예정인 '컨텍'이 시드머니투자 대상기업이다. 다자요, 당신의 과수원, 베드라디오는 소셜벤처 영역이기도 하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해 기존 파트너인 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과 협업을 지속할 뿐 아니라 엑셀러레이터, 지역재생 등에 있어 파트너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민간 액셀러레이터인 크립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지역에 최초 민간 액셀러레이팅 펀드 20억원을 유치·조성했으며, 센터 보육기업인 캐치잇 플레이가 본 펀드를 통해 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에서 지역재생 프로젝트 '리노베이션 스쿨'을 운영하는 ㈜리노베링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7월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를 공동기획하기도 했다. 이외에 아이디어 피칭데이, 해커톤, 도전K-스타트업, 어모어 뷰티 핵캠 등 경진대회를 통해 2725건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혁신·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섰다.

제주는 초단기 근대화 과정에서 수도권에 모든 자원이 집중되고 지역의 정체성이 사라진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적 지방도시다. 제주가 지역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갖고 발전해나가는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제주뿐 아니라 전국 지역의 혁신사례를 다양한 방법으로 아카이빙 해오고 있다. 영상 기록으로 우리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17년부터 'J-CONNECT' 계간 발행을 통해 혁신창업 사례를 발굴·기록하며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의 지역혁신가와 혁신사례를 발굴에 중점을 뒀는데, 혁신가들의 교류를 통해 추진된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후 공유회를 계획하고 있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이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02.19/뉴스1 © 뉴스1

-그동안 스타트업 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얼마나 조성됐다고 보는가. 그리고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2015년 센터 개소 당시 제주에서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상황이었다. 지난 4년 동안 스타트업이 많이 발굴되어 투자 유치를 하며 성장하고 있고,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토양이 좋아졌다. 2015~17년은 스타트업이 발굴되고 외부 투자유치를 많이 받았던 시기였다면, 2018년은 도내의 투자생태계가 활성화된 원년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센터가 제주도 출연금으로 Seed Money 투자사업을 시작했고, 크립톤이 센터와 협업을 통해 20억원 제주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섰다. 제주도 역시 150억원의 융합산업모태펀드를 조성해 인라이트벤처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제주 스타트업의 성장에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제주도의 조직개편 또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제주의 스타트업 산업을 전담하게 될 미래전략국-스타트업팀의 신설은 제주도가 스타트업과 혁신창업 분야에 갖고 있는 관심의 정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지표다. 또 지난해 말 제주에도 청년창업사관학교가 개소하고 올해부터는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MYSC(엠와이소셜컴퍼니)가 제주에서 '낭그늘' 플랫폼을 운영하고, 서귀포지역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베이가 이달 개소하는 등 스타트업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센터는 이들과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생태계와 투자생태계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제주의 스타트업은 인재채용 부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창업 이후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단계에서는 다양한 전문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도내에는 채용할 수 있는 인재가 제한적이고, 육지에서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제주 정착의 어려움 때문에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이 필요한데 다행히 제주도 행정에서도 인재채용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어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의 필요성에 대해 도민들의 이해도가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제주가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스타트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도민이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센터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특히 도시재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미래세대는 기존의 가치관이나 생활양식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다. 그 중에 사회적 가치 추구가 이 세대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특성인데 제주지역 원도심의 지역재생사업과 만나면서 오래됐지만 가치있는 지역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창업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수 있는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 센터는 지난해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를 통해 제주시내 원도심의 유휴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건물주를 직접 섭외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 프로그램이 단지 아이디어에서 그치치 않고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베드라디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스텔 사업을 비즈니스로 정해 현재 준비중이다. 지역재생과 관련된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제주 원도심 혁신창업 거점 W360'과도 연계된다. 'W360'은 소셜벤처, 콘텐츠, 지역재생 분야에 특화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게 된다.

-지난해 뉴스1이 주최한 '제주 플러스 일자리 포럼'에 참석하셔서 제주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하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조언해달라.

▶제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전환의 시대다. 수도권 중심으로 초고속 근대화를 이룬 지금, 서울 청년은 답답한 시스템 때문에 제주로 내려오고, 제주 청년은 지역에 기회가 없다며 서울로 떠난다. 하지만 이런 과도기에 제주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혁신을 통해 시대를 전환하게 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칭해지는 미래세대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성향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미래세대의 가치추구가 제주지역이 현재 직면해 있는 어려움과 만나면서 불변의 가치를 보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저가관광으로 인한 관광사업의 저품질화, 농수산업 등 1차 산업의 위기, 단기간의 폭발적 인구유입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 등이 그 어려움이다. '과연 기존 경제성장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기업이 적은 제주에서 최근 경기를 활성화 하고 있는 건설이나 저가관광 산업으로 과연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제주의 산업은 다양화 고도화 될 필요가 있으며 밀레니얼 시대의 융합형 인재, 혁신가가 필요하다.

-앞으로 제주사회를 위해 센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해달라.

▶우리 센터는 제주가 지속가능하고 더 나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 통해 제주를 일하기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더 나은 인재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특히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타 산업과의 융합이 가능한 IT분야와 라이프스타일 영역과 관련한 심화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자로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제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매개자, 촉진자의 역할을 다하겠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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