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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전·스타트업 어려운 제주…미래 준비 나서야"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9.02.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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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경제 전 분야가 침체에 빠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제주경제의 두 축인 관광과 농업이 모두 위축된데다 신성장산업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1은 제주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을 만나 현재 처한 상황과 타개책 등을 짚어본다.
 

김영채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제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는 사회의 변곡점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2019.2.25./뉴스1© 뉴스1

김영채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는 "제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는 사회의 변곡점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제주 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지역기업은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디케이서비스가 앞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성장하는 제주의 대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3월이면 창립 1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카카오(Kakao)와 다음(Daum)의 다양한 서비스 운영업무와 검색 DB(데이터베이스) 구축·운영업무, 콘텐츠 모니터링 업무, 고객 지원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디케이서비스는 지난 12년 동안 제주의 대표적인 IT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케이서비스 없이 카카오와 다음의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만큼 디케이서비스의 능력과 업무성과는 매우 뛰어나다. 이는 제주의 우수한 젊은 인재가 있어 가능했던 성과다.

현재 디케이서비스 직원의 평균 연령은 29세다. 매해 평균 120여 명의 도내 청년들을 채용하고 있다. 물론 IT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제주의 상황상 일정 교육을 실시한 뒤 업무에 투입하고 있지만 도내 청년들의 잠재력이 높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기존 35%였던 비정규직 비율을 3년 만에 10% 이하까지 떨어뜨렸다. 미래에 있지도 않을 리스크 때문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정규직 없이 회사 경영을 잘하고 싶었다. 이는 제 재임기간 버킷리스트 1번이기도 했다.

그동안 디케이서비스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과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기도 하고, 도내 대학생들과 협업해 별도의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도내 대학에서, 나아가 디케이서비스 사옥에서 기업 실무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도내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결과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이 같은 노력은 모두 지역사회와 회사가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성장하는 제주의 대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디케이서비스는 다양한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서 왔다. 현장에서 느끼는 제주의 고용환경에 개선 점이 있다면.
▶제주의 고용환경은 육지부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채용이 쉽지 않다. 디케이서비스는 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만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경력단절 여성과 특성화고 학생 채용이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다는 전제 아래 디케이서비스의 교육시스템을 믿고 진행한 것이었다.

자체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고용이었고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특성화고 학생의 경우 미성년자여서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한 관리 리소스가 많이 들어갔다. 경력단절 여성들 또한 육아 문제로 다시 퇴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디케이서비스처럼 구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없다면 제주에서의 인재 채용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육지부에서는 기업이 채용공고를 낸 뒤 기다리는 수동적인 과정이 진행된다면, 제주에서는 기업이 채용대상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 능동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지인들의 추천과 평가에 따라 입사와 퇴사가 결정된다는 점, 청년들이 소극적인 성향이라는 점 또한 제주의 큰 특징 중에 하나다.
 

김영채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제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는 사회의 변곡점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2019.2.25./뉴스1© 뉴스1

- 모범적인 가족친화제도 운영으로 2017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바 있다. IT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족친화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유가 있나.
▶디케이서비스는 '칼퇴근'이라는 말이 없다. 모든 직원들이 8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기 때문이다. 연차휴가도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근속연수 3·6·9년 마다 주어지는 별도의 안식휴가(10일·15일·30일)도 마찬가지다.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평가 시 감점요인이 된다.

회사 생활은 우리의 삶 중에 하나다. 우리의 삶이 풍부하고 행복해야 회사 생활도 더욱 활기차고 행복할 수 있다. 그래야 회사와 더불어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문화다.

이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우리 회사의 고유한 문화였다. 많은 기업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고 이렇게 해도 성장하는 회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 현재 제주 이전기업으로 구성된 제주愛(애)기업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제주이전기업, 그 중에서도 제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제주에는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카카오와 NXC 본사가 있고, 제주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네오플, 제주반도체 등이 있다. 모두 제주로의 본사 이전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회사들이지만 현재 제주에서 사업을 하기에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 죄송하지만 제주 청년들의 전문능력은 육지·해외파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기업들이 인재 채용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내 대학과 교육기관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랜드에 맞지 않는 산업집적법(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도 문제다. 최근 제주로 이전하고 있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을 깊게 돌아봐야 한다. 다양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제주 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먼저 제주가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최적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제주 청년들은 잠재력은 있지만 약간의 리스크가 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경향이 있고, 게다가 지역 어른들은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에 대해 시도 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 이 같은 문화를 돌아볼 때가 됐다.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제주 청년이 제주에서 창업하는 것이 나을까, 서울에서 창업하는 것이 나을까. 다양한 정보와 지원이 넘치는 서울에 비해 제주는 너무나 부족한 곳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수년 간 묵묵히 기반을 다져 놓았고, 올해부터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혁신성장센터가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새해 구상이 있다면.
▶지난 10여 년간 제주는 육지부에 비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제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는 사회의 변곡점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스타트업 지원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릴 준비가 돼 있다.

디케이서비스도 미래 제주 청년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대학과의 협업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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