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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인재가 없다? 산학협력 통한 인재 양성 필요"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9.02.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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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경제 전 분야가 침체에 빠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제주경제의 두 축인 관광과 농업이 모두 위축된데다 신성장산업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1은 제주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을 만나 현재 처한 상황과 타개책 등을 짚어본다.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2.26/뉴스1 © 뉴스1 고동명 기자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는 "제주에 인재가 없다는 말은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회사와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대표이사는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14년째 제주대학교에서 장학사업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비결로 '틈새공략'과 '콜라보'를 꼽으며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어떤 제품이 필요할 것인지 발빠르게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2005년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이유와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얘기해달라.

▶제주반도체는 초소형‧저전력‧저사양의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판매하는 반도체 팹리스(Febless) 전문 기업이다. 팹리스는 제조 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과 리스(less)의 합성어로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의 개발과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뜻한다. 2005년 서울 잠실에 있던 본사를 제주로 옮길 때만 해도 직원이 30여명이었다. 대만·중국과 거래가 많다보니 굳이 서울이 아니라 제주에서 활동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이전을 결정했다. 굴뚝 없는 산업이다보니 제주에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현재 직원은 약 100명 가량으로 이 중 대부분이 제주도민이다. 제주와 판교에 각각 사무실이 있는데 판교에서는 연구개발(R&D)을, 제주에서는 제품 조립·검사를 담당한다.

초창기에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워낙 빠르다보니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견조하게 성장세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도 있지만 다른 제품에 붙여서 조립사업을 하는 것이다. 조립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5G시장과 IoT(사물인터넷)시장과 크게 연관이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지만 큰 업체들이 모든 시장에 공급하진 못한다. 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받아와서 저희 메모리와 조립을 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 블록체인과 IoT 기술을 합한 BIoT 분야나 5G 커넥티드카로 갈 수 있는 시장과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IoT 시장에 커질 수록 어떤 제품이 필요할 것인지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세상이 편리해지는 만큼 우리가 들어갈 곳이 많다.

-해마다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제주대학교에 지원하는 등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고용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얼마나 되나. 아울러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며 제주를 떠나는 청년들을 향한 조언도 해달라.

▶제주로 이전한 2005년부터 14년째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공과대학 전기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전자공학전공과 전파정보통신공학전공이 참여하는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 제주반도체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작은 반도체회사에서 신입을 뽑아서 어느 정도 선까지 성장시킨다는 게 힘든 일이다. 다른 벤처기업들은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단기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장학사업과 인재양성교육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함께 성장하고 오래 근무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졸업 이후 실제 고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80% 이상이 제주도민이다. 판교에 있는 40여명의 직원들중 제주출신은 10여명 가량이다. 서울에 가서 근무하고 싶은 사람은 그쪽으로 배치를 해준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이유는 제주도라서 가능한 것도 있다. 대학이 있기 때문에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도에 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는 100% 무지에서 나오는 탁상공론이다. 현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직원들이 함께 성장해주기 때문이다. 한때는 제주출신 직원들이 '회사가 어려워지면 서울로 본사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그래서 2013년 'EMLSI'에서 '제주반도체'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제주에서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최근 저희 회사는 정년을 없앴다. 정년에 관계 없이 지속적인 성장만 가능하면 같이 가자는 게 우리 마인드다.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이사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2.26/뉴스1 © 뉴스1 고동명 기자

-제주반도체가 운영사로 참여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정부로부터 '제4기 복권수탁사업자'에 선정됐다. 최대주주로서 앞으로 운영 계획과 기대 효과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처음에 들어간 돈이 많다보니 3년째가 돼야 흑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복권, 토토, 마사회 등 합법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복권 판매액이 늘면 국가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을 늘리는 데는 제약이 있다. 매출이 늘어나면 일정 부분 수수료를 가져오니 매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불법 사행산업은 합법 사행산업의 5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사회적 해악이 큰데, 합법 사행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면 불법 사행산업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지난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은.

▶저희가 지난해까지 성장을 해오면서 유럽이 취약한 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주료 거래처로 우뚝 서게 됐다. 제품이 다양화된 것도 큰 성과다. 올해부터는 라이프사이클이 또 변하다보니까 신제품 개발에 치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과로 생긴 자금을 가지고 개발에 투자를 할 예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급하게 내리막길을 가는 것 같다. 1년 전체로 보면 2017년보다 2018년이 월등히 좋지만 지난해 한해만 봤을 때 3분기보다 4분기가 떨어졌다. 그래서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을 해야 할 것인가가 과제다.

-이전기업으로서 제주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제주도에서 도나 도민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게 없다보니 규제 같은 게 피부에 와 닿는 건 별로 없다. 그래서 딱히 불만은 없지만 제주도 마크를 쓰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쉽다. 농수산물에서는 제주도 마크를 쓰지 않나. 그런면에서 보면 아직도 제주도는 제조업이나 IT업들을 품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건 제주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제주도는 무조건 청정 농수산만을 담아야 한다는 마인드로 읽힌다.

요즘 다들 체감하는 것처럼 경기가 썰렁해지고 있고 실제 숫자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이 제일 중요한 건 맞는 것 같다. 뭐든지 양면이 있는건데 조금의 안 좋은 것 때문에 큰 성과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제주를 중국에 다 뺏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 구조적으로 풀어갈 건 풀어가고 관광객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저희 직원들의 가족들, 친척들이 대부분 제주에 계신다. 그분들이 여유가 있어져야 우리 직원들도 심적인 여유가 생겨서 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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