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 광어가 되살아나려면 기존 소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수입어종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의 '제주광어 산업 진단 및 혁신방안'에 따르면 2018년 횟감용 어류 수입량은 국내 광어(양식) 생산량 3만6494톤보다 4.8% 많은 3만8251톤이다.

특히 연어는 2008년 2465톤에 비해 지난해 2만4058톤으로 10배 증가했다. 방어 역시 2014년 163톤에서 4년만에 1574톤으로 10배 늘었다.

제주는 국내 양식 광어의 평균 60%를 차지할 만큼 광어 주 생산지다. 지난해 생산된 3만6494톤 가운데 2만6169톤이 제주광어다.

연구원이 국내 포털사이트들의 방어, 연어, 광어 관련 트렌드 빈도 지수를 분석한 결과, 연어는 연중 트렌드 지수가 높고 방어는 매년 겨울철 다른 어류에 비해 지수가 가장 높아 계절 어류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광어의 트렌드 지수는 연어와 방어보다 낮게 조사됐다.

연어의 경우 횟감뿐만 아니라 파스타와 스테이크, 육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웰빙 음식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 사이 연어전문점이 전국적으로 330개로 급증하는 등 단일 어종만을 판매하면서도 광어 생산보다 많은 연간 4만톤의 시장규모가 형성됐을 정도다.

반면 광어는 주로 일반 횟집에서 '회' 형태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

연구원은 광어도 활어회 중심에서 탈피해 광어 버거, 광어 만두, 어묵 등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앞으로 횟집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제주 광어 가격은 ㎏당 생산비 9739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수출량도 2013년 2962톤에서 2014년 2818톤, 2015년 2367톤, 2016년 2304톤, 2017년 2070톤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횟감용 총 어류 공급량 12만4032톤 중 광어 비중은 지난해 기준 28.3%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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