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한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 유엔 특별보고관은 20일 제주평화공원을 찾아 4‧3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참배를 하고 제주4‧3문제 해결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파비앙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위패봉안실 방명록에 "여러분들의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서명한 뒤 행방불명 표석, 발굴유해 봉안관, 희생자 각명비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희생자 명단에 어린아이와 노인, 여인들이 다수 포함된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는 "제주4‧3은 분단과 냉전의 산물이며 한국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미국정부는 계속 침묵하고 있다"는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미국의 책임 규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양조훈 이사장이 작년 미국의 책임과 사과를 촉구하는 10만명 이상의 서명지를 주한미대사관에 전달했고 오는 6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4‧3 인권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을 맡고 있는 그는 4‧3특별법 개정 상황에도 관심을 보였고 제주4‧3유족들과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살비올리 보고관은 앞서 지난 19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국제인권 기준에서 본 한국의 과거사 청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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