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의 독특한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가장 제주다운 문화라고 하면 '해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독특한 공동체문화를 가진 전문직업이자, 강인한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여행 플랫폼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봄을 맞아 제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방법을 추천했다. 바닷가에 자리한 돌집에 묵고 해녀를 직접 만나거나 그들의 삶에 대해 배우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해녀와 대화도 나누고 싱싱한 해산물도 먹고
제주시 구좌읍엔 해녀문화 복합공간인 '해녀의 부엌'이 있다. 해녀의 딸이자 연기를 전공한 호스트(주인)가 고령화되는 해녀들의 소득 창출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20여 년 전 생선을 경매하는 활선어 위판장으로 사용되다 버려진 공간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청년예술인들이 종달리 해녀의 삶을 담은 공연을 펼친다.

50년 전 꽃다운 10대 마을 해녀의 첫 물질 이야기를 다룬 연극 공연이 끝나면, 극의 주인공인 해녀가 등장해 생생한 해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을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게 된다.

김녕엔 '해녀 할망(할머니)와 태왁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20년 경력의 제주 관광가이드, 해녀의 딸이자 며느리로서 해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호스트가 진행한다.

'태왁'은 해녀들이 해산물과 해조류를 캐내서 담는 도구. 물질을 하다 수면 위로 나왔을 때 잡고 쉬는 용도로도 쓰인다. 해녀들은 태왁에 해산물 껍데기를 넣어 부엌에 걸면 풍요가 오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조천읍엔 배려와 공존의 해녀 문화에 반한 호스트가 운영하는 해녀 인형 만들기가 있다. 나만의 헝겊 해녀 인형을 만들며, 해녀들의 소통 공간이었던 불턱, 물질 작업복, 물질 도구, 숨비소리(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 등 해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바닷가 마을, 굳건한 돌집에서 살아보기
동쪽 바닷가 마을 한동리에 있는 전통 돌집. 제주도로 터전을 옮긴 호스트 부부가 1년 동안 손수 제주전통돌집과 유럽 시골 농가 분위기를 담아 꾸몄다.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이 뒷마당에 있다. 편안하게 쉬다가 월정리와 세화 해변 등으로 산책을 가기 좋다.

구좌읍엔 검은색 현무암이 펼쳐진 평대 바다 앞에 자리한 고즈넉한 돌집도 있다. 돌담과 정낭(제주의 전통 대문)과 물팡돌(물허벅을 놓는 곳)이 있어 제주 농가의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구불거리며 흘러가는 작은 실개천, 텃밭, 잔디마당과 데크가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창에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

애월읍으로 가면 100여 년 된 제주 고택을 개보수한 제주다운 느낌이 가득한 돌집이 있다. 억새와 새로 엮은 지붕이 전통 가옥의 분위기를 풍긴다. 조용하고 한적한 금성리 바닷가 마을에 있고, 곽지해수욕장이 도보로 3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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