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학교에서 보름 만에 또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남에 따라 제주도 보건당국이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제주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제주시 내 A초등학교에서 학생 7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제주시교육지원청에 접수됐다.

추가 모니터링 결과 환례정의(24시간 내 2번 이상 구토·설사)에 해당하는 환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최초 1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이 가운데 4명의 상태가 호전됐고, 이튿날인 이날 10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환자 20명 가운데 8명은 치료 또는 확산방지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A초등학교는 제주도와 제주시, 제주시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식중독대응협의체가 급식 중단을 권고함에 따라 긴급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날 단축 수업과 함께 급식 중단을 결정했다. 점심은 빵 등 대체식으로 제공됐다.

현재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유증상자 등교 중지 권고, 급식실 조리기구 소독, 학교 건물 내외 방역 등 추가 확산 방지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보름 전인 지난 8일 제주시 내 B초등학교에서도 학생 22명, 교사 1명 등 총 23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바 있어 겨울철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 질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 당시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일부 환자들의 인체 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현재 계속 감염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두 학교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 각각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관할 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관리 교육·홍보 등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발병 원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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