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속섬 추자도 일대에서 국내 미기록된 생물들이 발견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는 추자도 일대를 대상으로 한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 추자도에는 식물 406종, 조류 69종, 곤충 303종, 어류 46종, 버섯 69종, 거미 53종 등 94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곤충은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인 넓적송장벌레, 남방노랑나비, 물결부전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를 포함해 총 9목 77과 303종이 조사됐다.

다수의 주머니나방 유충을 발견해 DNA 바코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거미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17과 43속 53종이 관찰됐다.

지금까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알거미과 진드기거미속의 한국미기록종도 국내 최초로 추자도에서 확인됐다.

식물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6종인 문주란, 눈향나무, 섬오갈피, 덩굴민백미꽃, 연화바위솔, 세불석위와 특산식물 2종(산이대, 할미밀망)을 포함한 총 96과 406종이 관찰됐다.

버섯은 총 26과 42속 69종이 관찰됐으며 공생성 버섯의 비율(11.6%)이 낮고 부생성 버섯의 비율(85.3%)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제주도에서 2016년도에 국내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버섯 속의 버섯이 추자도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는 매(멸종위기 Ⅰ급, 천연기념물 제323-7호), 붉은새매(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323-2호), 흑비둘기(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15호), 팔색조(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04호), 두견이(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447호), 벌매, 조롱이, 섬개개비(이상 멸종위기 Ⅱ급) 등 총 10목 30과 69종이 관찰됐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들은 제주의 자연자원 변화와 모니터링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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