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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JDC, 더 큰 미완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하며"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뉴스1
‘화수미제(火水未濟)’,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널 즈음에 그만 꼬리를 적시니 일의 마지막 단계에서 ‘완성이 아닌 작은 실수가 있는 미완성’으로 끝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주역의 괘다.

책장에 꽂아 두었던 신영복 선생의 책을 꺼내 흘낏 보다가 주역의 64괘 중 마지막 괘인 ‘화수미제’를 설명하는 부분을 읽게 됐다. 일의 마지막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반성적 의미의 일반적인 해석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이어 완성이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국면의 완성일 뿐 궁극적인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는 독법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주역에서 완성의 괘를 이 미완성 괘 앞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세상에 완성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완성보다는 미완성이 보편적이다. 화수미제를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대입해 국제자유도시는 한 국면이 마감되고 새로운 시작이 연결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 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도민의 합의를 거쳐 수립된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제주의 가치를 반영한 국제자유도시를 뛰어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 동안 추진해 온 사업과 기관 정체성의 한 국면을 마감하면서 이전 단계에서의 실수를 반성하고 또 그 실수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함의를 이끌어 본다.

JDC는 사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국제자유도시 완성’이라는 목표로 달려왔다. 국제자유도시 기반 확충과 제주 경제지표 양적 성장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과제를 낳기도 했다. 작은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뼈아픈 교훈이다. 도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부족했고, 변화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항변할 부분도 많지만 겸허한 성찰이 먼저다.

‘다시 그리고 함께 JDC’, JDC 신경영방침의 함축적 의미를 담은 슬로건이다. 지난 14일 JDC 창립 17주년에 즈음해 발표했다. 취임 후 지난 두 달 동안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변화된 환경에서의 새로운 국제도시 제주의 방향성, 도민을 우선하는 국민 중심 가치경영, 과감한 혁신을 핵심 개념으로 설정했다.

향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국제도시 추진방향을 재설정하고, 제주 고유가치를 발굴하고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 국제도시 조성 전담기구로서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위상을 제고할 방안도 구체화 해 나가겠다. 아울러 핵심사업에서의 현안을 잘 마무리하고 연착륙시켜 낙수효과가 도민께 들어가도록 하겠다.

취임 시 밝혔던 계획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누구나 공감하고 환영하는 국제도시의 미래상을 만들어 가겠다.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새로운 국제자유도시의 미래 전략과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 다시 시작하는 JDC는 도민과 더욱 소통하고 내부적 혁신을 통해 변화를 이끌겠다. 도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제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

꼬리를 적신 여우는 실패 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JDC가 만들어 내는 성과라는 작은 완성이 더 큰 미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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