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젊고 진취적인 모습의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 해녀상은 민간 중심으로 도내·외 곳곳에 설치됐으나 표정과 형태, 자세 등이 다양해 제주 해녀의 고유성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도는 지난 3월부터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도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근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을 최종 확정했다.

확정된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은 물소중이(작업복)와 테왁망사리(부표 그물), 쉐눈(물안경) 등 전통 복장을 갖춘 젊은 해녀가 진취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형상이다.

도는 향후 공공기관에 제주 해녀상이 설치될 경우 해당 표준모델을 적용하고, 민간에 해녀상이 설치될 경우에도 이번 표준모델을 참고하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표준모델이 적용된 제주 해녀상은 이달 말 부산 영도구에, 오는 11월 독일 로렐라이시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부산 영도구는 1895년경 바깥물질에 나선 제주 해녀의 첫 기착지로 출향해녀 역사가 시작된 장소며, 독일 로렐라이시의 경우 지난해 대평어촌계 해녀공연단의 현지 공연이 인연이 됐다.

홍충희 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을 마련함으로써 해녀상 디자인에 대한 혼선을 막고 제주해녀 고유의 모습을 국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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