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얼굴이 오는 12일 다시 한번 언론에 공개된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유정을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재차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가 고유정의 신상공개를 결정한 다음날 고씨는 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유치장으로 이동 중 취재진을 마주치자 고개를 숙인 채 머리카락과 손으로 얼굴을 가려 공개가 불발됐다.

고유정은 "아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얼굴 공개를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의 얼굴은 지난 7일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는 짧은 순간 취재진에 포착됐다. 고씨가 취재진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이 노출됐다.

이후 범행 전후로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하고 반품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공개됐다.

'경찰청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보면 경찰은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할 경우 마스크를 씌우는 등 얼굴을 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얼굴을 드러내려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서도 안된다.

고유정의 첫번째 얼굴 공개처럼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라도 경찰이 손을 내리게 하거나 물리력으로 고개를 들도록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가 이동 중 1분가량 잠시 머물러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피의자가 고개를 숙일 경우 고개를 들 것을 구두로 권고할 수 있다.

고씨의 얼굴 및 신상공개는 제주에서는 두 번째고 전국적으로도 여성 범죄자는 매우 드문 경우다.

제주 첫 사례는 2016년 제주시 한 성당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의자 중국인 첸궈레이(50)였다.

또 그동안 취재진에게 침묵을 지켜온 고유정이 현재 심경 등 말문을 열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재진은 지난 4일 고유정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을 오갈 때 범행동기나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고유정은 얼굴 공개 이후 잠을 설치는 등 심적 변화를 보이는 듯 했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아 현재는 식사와 샤워를 하는 등 일상 속 큰 변화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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