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는 물영아리 오름습지 등을 포함한 남원읍이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국내 최초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등 세계적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2015년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했지만, 최종 후보지에 오르지 못하고 예비후보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2021년 최종 람사르 습지도시 선정을 목표로 남원읍 주민과 지역관리위원회와 함께 주민주도형 습지 관리와 보전활동 등을 추진해왔고 지난 3월 물영아리 오름 습지를 중심으로 남원읍 일대를 후보지로 다시 신청했다.

이에 환경부와 국립습지센터, 외부 평가위원, 컨설팅 기관 등은 지난달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기준 10개 항목에 대해 현장·발표평가를 실시해 남원읍 일대를 최종 후보지에 선정했다.

환경부는 올해 10월까지 국가습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람사르협약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될 경우 2021년 제14차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강창식 서귀포시 녹색환경과장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될 경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로고를 6년간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로 주민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태체험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지원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 습지 인근에 있는 마을로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활동하는 지역으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8년 10월 처음 선정이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전남 순천시 순천만·경남 창녕군 우포늪·강원 인제군 대암산용늪 등 4곳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는 7개국 18곳에 불과할 정도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기준은 람사르사이트와 연계성, 습지의 기능저하 및 훼손방지, 습지의 복원 및 관리방안, 습지의 통합적 공간 토지이용 계획,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습지 관리 참여, 습지가치 정보제공 및 습지교육·정보센터 설립, 습지도시 지역위원회 설립, 습지서비스 보전방안, 지속성, 일반사항 등 10개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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