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의붓아들까지 살해했다는 현 남편의 주장이 나오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씨가 의붓아들이 사망하기 며칠 전까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등 그의 추가 행적도 확인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씨의 의붓아들 A군(4)은 2월28일 청주에 왔다.

고씨의 현 남편 B씨(37)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A군은 이전까지 제주 친가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고씨와 B씨가 청주에서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며 청주로 데려왔다.

고씨 부부는 청주에서 A군이 다닐만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알아보기까지 했다.

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는 "고씨 부부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알아봤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해당 어린이집 등에 확인한 결과 고씨 등이 실제 방문하거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황들로 볼 때 고씨 부부가 제주에 있던 아이를 직접 키우기 위해 청주에 데리고 온 것은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A군은 청주로 와 고씨 부부와 생활한 지 사흘만인 3월 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 몸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다만 숨진 A군의 코 주변과 이불 등에서 약간의 혈흔이 발견됐다.

당시 B씨는 경찰에서 "아이와 함께 자다 일어나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결과를 내놨지만 명확한 사인은 특정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고씨는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했다.

고씨의 잔혹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덩달아 고씨의 의붓아들 사망에 대한 의혹도 커졌다.

전 남편을 살해한 고씨의 잔혹한 범행 수법과 A군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얽히면서 각종 추측을 낳았다.

여기에 침묵을 지키던 B씨가 최근 '고씨가 아이를 살해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현재 경찰은 A군의 사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B씨의 고소 내용과 관계없이 진행하던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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