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의붓아들이 숨진 당일 어린이날 참여 행사를 제안하는 등 그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0시 5분, 자신이 사는 충북 청주의 아파트 커뮤니티에 입주 1주년 기념행사를 제안하는 댓글을 달았다.

고씨는 영유아와 초중고 자녀를 두신 분들이 두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솜사탕 이벤트를 제안하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이 댓글을 남긴 날은 의붓아들 A군(4)이 숨진 날이었다. A군은 이날 오전 10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는 감기 기운이 있다며 이들과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고씨는 또 지난달 친아들 B군(4)과 제주에 있는 놀이방을 찾아 아이의 성을 전 남편이 아닌 현 남편 성으로 바꿔 기록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현 남편과 청주에서 살며 친아들과 의붓아들을 함께 키우기로 약속하고 어린이집 등록까지 알아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의 이 같은 행적이 의붓아들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2일 오전 10시쯤 고씨의 의붓아들이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B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던 상태였다. 아이 몸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고씨의 현 남편 C씨(37)가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고씨를 두둔해왔던 A씨는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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