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8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부터 이번달 14일까지 조합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4%, 찬성률 96%로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벌인 뒤 교섭 상황 등을 지켜보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요구 사항은 Δ2020년 최저임금 이상으로 기본급 인상 Δ공무원과 동일한 복리후생비 지급 Δ근속수당 인상 등이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제주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이는 제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어 "4월1일부터 임금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정부와 도교육청은 두 달 넘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며 "20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조정 성립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우려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번 총파업은 교육현장에 뿌리 깊은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며 "정부와 도교육감은 공정임금제 실현과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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