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문제를 '플로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정미 재단법인 한국세계자연기금(WWF-Korea) 선임국장은 26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제주연구원·뉴스1 공동 주최로 열린 제4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플라스틱이 지구촌과 제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선임국장은 "플라스틱은 인류문명에 편리함을 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톤, 우리나라에서도 17만6807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제주지역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수거된 해양쓰레기 2474개 가운데 플라스틱류가 1168개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며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종류는 페트병류와 비닐류 등 생활계 폐기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생물은 플라스틱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인간도 플라스틱의 역습에서 안전하지 않다"며 "각국 정부는 플라스틱 제로화를 위한 산업표준 제시와 정책 마련, 기업은 분리수거 및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포장용기 설계, 개인은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실천 운동으로 '플로깅' 활성화를 제안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선임국장은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에 바다 생물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는 경고가 나왔다"며 "더 늦기 전에 실천에 나서야 한다. 모두가 함께 한다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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