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난에 직면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 제주도의 폐기물 정책과 경험을 전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파견 근무 중인 이창흠 환경부 국장은 26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제주연구원·뉴스1 공동 주최로 열린 제4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아시아 폐기물 문제와 제주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내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는 아세안의 총 인구수는 6억5000만여 명으로 이 가운데 약 70%가 해안지역 거주자"라며 "전세계 해양 폐기물의 60%가 아세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부적절한 폐기물 관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태국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등 아세안 국가 섬지역을 대상으로 제주를 벤치마킹한 소규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폐기물을 재이용(Reuse)·재활용(Recycle)하며 최종적으로는 폐기물 발생량을 감량(Reduce)하는 '3R'에 대한 아세안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오랜 기간 환경 문제를 다루며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지방화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정책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시범사업이 추진될 경우 폐기물 관리·인센티브 제도·수입 창출 관련 정책·법령이나 폐기물 분리 배출·수거 시스템, 정부·지역 간 협조체제 등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국장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협력모델을 설계하는 데 제주가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는 제주의 글로벌 리더십과 청정 이미지를 대외에 알리고 동북아시아 환경수도 목표를 이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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