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시내 건물 내부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격벽 붕괴 사고로 30대 중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함께 일하던 중국인 2명의 행방이 묘연하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일도2동 광영사거리 인근 건물 5층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공사장에는 피해자를 포함해 총 3명의 중국인 일용직이 작업을 해왔다.

이들은 사나흘전부터 내부 인테리어 철거 업체에 고용돼 작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58분쯤 사고 현장에는 피해자 A씨와 또다른 중국인 B씨가 있었으며, B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부 격벽이 붕괴돼 A씨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현장에 돌아와 사고를 발견하고 119센터에 직접 신고했다.

그러나 현재 B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또 사고 당시 철거 업체 업주와 함께 다른 곳에 있던 중국인 C씨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목격자 및 관계자 진술을 받기 위해 B씨와 C씨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변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 A씨의 신분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을 고용한 철거 업체 업주를 조사했지만 A씨의 확인되지 않은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목격자 B씨의 진술이 필요하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며 "도주한 중국인 2명과 피해자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보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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