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통약자용 전기자동차 충전소 절반 이상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복지정책모니터링센터가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도내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소 51기 가운데 점검 항목을 모두 만족한 시설은 24기(47.06%), 부적절하게 설치된 시설은 29기(56.87%)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체 51기 가운데 14기는 보도블럭 등으로 바닥 표면이 고르지 못했고, 10기는 주차블록과 충전기 사이 거리를 1m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 9기는 장애인 주차장 규격(가로 3.3m·세로 5.0m)도 확보하지 못했다.

3기는 작동버튼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다른 3기는 충전케이블이 고장나 있었다. 또 다른 3기에는 사용설명서도 없었다.

이 뿐 아니라 전동이 아닌 수동 충전케이블의 경우 바닥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휠체어의 이동을 방해하고 2차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복지정책모니터링센터장 "적절한 기준에 맞춰 설치됐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면 진정으로 교통약자를 위해 설치된 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제주도에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당부했다.

제주도는 조만간 지적사항에 대한 점검을 실시, 수리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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