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유정 사건'과 같이 제주도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분석이 앞으로 도내에서 신속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제주 지역의 급속한 인구유입과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각종 사건·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현장 감정체계 구축을 위해 제주출장소를 19일 개청했다.

제주출장소는 국과수 숙원사업으로 행안부, 국회, 제주특별자치도 등 관계 기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문을 열게 됐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갑)실에 따르면 제주출장소에는 행안부 예산 35억5000만원이 투입돼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사무관급 소장과 의사인 의무사무관 1명, 연구진 3명, 연구사 1인, 부검보조에 해당하는 의료기술주사 4명과 행정요원 등이 일하게 된다.

그간 제주 지역에서 의뢰된 감정은 원주 본원에서 관할하고 처리해야 했고, 현장 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본원이나 지방연구소 담당 감정인이 장시간 이동해 감정을 수행하는 등 신속한 감정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과수는 이번 출장소 개청으로, 보다 빠른 현장 중심의 감정처리를 통한 신속·정확한 사건·사고 원인규명과 수사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제주출장소'는 제주 지역 사건·사고를 관할하며 법의학, 유전자, 법독성학, 법화학, 법안전, 교통사고분석 등 6개 분야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7월부터 유전자, 법안전, 교통사고분석 등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독성, 법화학 등의 분야는 10월 이후 건물 내 실험실 리모델링과 장비 설치가 끝나는 대로 해당 분야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과수 제주출장소는 유전자, 법안전, 교통사고 분석 등 감정 업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18건이 접수됐고, 유전자와 법안전 분야에서 각각 1건씩 감정처리를 마쳤다.

최영식 국과수 원장은 "제주출장소 개청으로 관할지역 대상 신속·정확한 현장 감정체계를 구축하게 되며, 이에 따라 고품질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본원과 각 권역별 거점에 5개(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의 지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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