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장마전선과 북상하고 있는 제5회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으로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성산지점(제주도 동부·서귀포시 성산읍)에서 262.7㎜의 일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는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중 성산지점에서 기록된 역대 두 번째 많은 일강수량이다. 성산지점의 7월 역대 최대 일강수량 기록은 1995년 7월2일 302.0㎜다.

이 기록은 동시에 1995년 7월2일 302.0㎜, 1992년 8월12일 296.5㎜, 2007년 9월5일 294.5㎜, 1992년 5월6일 291.8㎜에 이은 성산지점 전체 일강수량 역대 5위 기록이기도 하다.

제주지점(북부·제주시 건입동)에서도 187.7㎜의 강수량이 기록돼 종전 7월 중 제주지점 일강수량 3위 기록이 경신됐다. 1위 기록은 2002년 7월5일 215.0㎜, 2위 기록은 1951년 7월12일 207.9㎜다.

기록 측정이 이뤄지지 않는 산지에서도 윗세오름 555㎜, 삼각봉 549.0㎜ 등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서귀포지점(남부)에서는 152.9㎜, 고산지점(서부)에서는 62.6㎜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제주도 전역에 200㎜ 이상,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산지에는 7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태풍 다나스는 20일 0시 기준 현재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초속 24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7㎞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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