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내년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학내 일제 잔재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1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제정된 '도교육청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 하반기 안에 '도교육청 일제식민잔재청산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조례상 도교육청 일제식민잔재청산위는 Δ5년 단위인 '도교육청 식민잔재 추진계획' 수립 Δ일제 잔재 청산 추진 실적 평가 Δ일제 잔재 청산 대상 선정·지원 등을 심의하거나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교육청은 우선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도교육청 일제식민잔재청산위를 구성한 뒤 내년 도내 학교 일제 잔재를 전수조사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용역비는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육현장 일제잔재 청산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전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일제 잔재를 청산해 나가는 동시에 일부 남아 있는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옛 학교 문화를 민주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는 주로 이를 준비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도내 학교는 모두 50개교(초 45·중 2·고 3)다.

이 가운데 일부 학교에는 학교 이름에 중앙·제일 등 서열화된 단어 또는 동·서·남·북 등 방위 개념이 들어간 단어가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도내 학교 교정에 식재된 일본 향나무도 2157그루(초 1318·중 300·고 535·특수 4)에 달하고, 이 가운데 일본 향나무를 교목(校目)으로 지정한 학교도 21곳(초 12·중 5·고 4)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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