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난폭 운전을 한 30대 운전자가 이에 항의하는 상대방 운전자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33)는 지난달 4일 오전 10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일명 '칼치기' 운전을 하던 중 이에 항의하는 운전자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사건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보면 빨간 모자를 쓴 A씨는 도로 위에 차를 세워둔 채 차에서 내려 운전자 B씨의 차량으로 다가가 창문이 열린 운전석 쪽으로 물병을 던진 뒤 B씨를 폭행했다.

또 조수석에 앉아있던 B씨의 아내가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자 휴대폰도 빼앗아 멀리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뒷좌석에는 B씨 부부의 어린 자녀들도 타고 있어 A씨의 폭행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장면이 담긴 B씨 아내의 휴대폰 영상과 주변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건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지난 15일 올라왔으며 16일 9시 기준 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제주지방경찰청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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