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 앞에서 제주도민추도식이 열렸다.

(사)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박희수)가 주최한 이번 추도식에는 박희수 이사장과 오영훈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과 도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2009년 8월18일 향년 85세 일기로 서거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추모 묵념, 연혁 보고, 김대중 대통령 육성연설 듣기, 추도사, 도민에게 드리는 글, 분향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희수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1월12일 역사적인 4·3특별법을 제정 공포했다"며 "제주4·3으로 인해 고통받고도 오랜 세월 숨죽여 참아온 제주도민들에게 4·3 해결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가 해마다 이곳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추도식을 거행하는 이유도 4·3특별법 제정을 통해 보여주신 대통령님의 제주사랑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님이 염원하셨던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제주가 앞장서겠다"며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 평화와 인권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잃지 않은 인동초 같은 삶을 기리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강산이 한번 변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는 여전히 김대중 대통령이 자리해 계신다"며 "고인이 서거하기 전 마지막 일기장에 남기셨던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믿음을 우리가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대통령님이 남기신 '김대중 정신'은 오늘에 이르러 평화가 대립을 뛰어 넘을 수 잇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님이 온 생으로서 꽃피운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 민족의 자존감을 최선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는 '도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높은 뜻을 되새겨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국제정세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한데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왔다는 것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전쟁에 반대하고 남북의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며 평화가 어지러운 국제관계에서 민족의 번영을 지켜낼 유일한 힘"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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