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방식의 다양한 독서교육사업을 펴고 있다. 이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통합적 독서교육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 뉴스1 제주본부는 책 읽는 문화가 스며들고 있는 제주 교육계의 모습을 여덟 차례에 걸쳐 담는다.

'평생 독서인'

제주도교육청이 법과 조례에 따라 올해 초 수립한 '2019 독서교육 활성화 계획'의 목표점이다.

여기에는 지난 학교 독서교육에 대한 교육계 전반의 치열한 반성이 녹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인보다 월등히 많은 책을 읽고 있음에도 성인이 된 뒤 독서습관을 갖지 못하는 것은 입시 위주의 환경과 타의에 의한 독서, 개인·정서적 행위에 초점을 둔 독서 패러다임에 그 이유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서와 삶은 하나다'는 혹자의 말처럼 학생들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부터 함께 하는 독서 공동체를 지원하고, 일상에서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도교육청 '2019 독서교육 활성화 계획'의 핵심이다.

◇교과서 속 짧은 지문 대신 한 학기에 한 권씩

도교육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0년까지 초등학교 3~6학년, 중·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매 학기 국어시간에 교과서에 실린 짧은 지문 대신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도교육청은 다양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모델을 개발하고 교사들의 독서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내 초‧중‧고 독서교육 담당 교사 등 200명을 대상으로 연수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한 교사 독서교육연구회 3곳(독톡 독서연구회·책담길 독서연구회·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에는 연구회별로 300만원을 지원해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을 필수로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책 읽고 생각 나누기…책축제·북토크쇼도

제주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모델로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인 '같은 책 읽고 생각 나누기'가 운영 중이다.

고등학교 독서교육 장학자료 개발위원 7명이 6개월에 걸쳐 매주 토요일 희망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독서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학교별로 특별강연이나 문학기행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도교육청은 올 연말 이 같은 활동 결과를 종합해 '같은 책 읽고 생각 나누기' 장학자료를 발간, 도내 학교와 직속기관 등에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이색 행사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인 제13회 제주책축제에서는 강연·경연·공연·체험뿐 아니라 헌 책을 새 책으로 바꿔주는 책 장터도 즐길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올 하반기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북 토크쇼'도 기획되고 있다.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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