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건강과 아름다운 제주 환경을 지키는 '제1회 제주 플로깅(JEJU-Plogging)'이 21일 제주시 조천운동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뉴스1 제주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푸른바이크쉐어링과 KT 제주고객본부 사랑의 봉사단, 지역 주민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걸으멍, 도르멍, 주시멍(걸으며, 달리며, 주으며의 제주어)'을 슬로건으로 내건 개회식에서 스쿼트, 런지 등 준비운동을 하며 본격적인 플로깅 준비를 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임문철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환경도 함께 돌볼 수 있는 것이 더불어 행복한 길"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지키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라는 의식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수 뉴스1제주본부 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제1회 제주 플로깅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도민 쓰레기를 줍는 생활이 일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플로깅의 의미와 이번 행사의 취지 설명에 나선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청정 제주의 의미와 우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플로깅 출발을 선언했다.

저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손수건을 들고 플로깅에 나선 참가자들은 조천운동장에서부터 함덕고등학교 앞까지 왕복 약 2㎞를 걸으며 길가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캔, 종이 등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했다.

쓰레기를 한아름 안고 다시 조천운동장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일반쓰레기(가연성)·불연성쓰레기·플라스틱류·병류·비닐류·캔고철류·종이류 별로 쓰레기를 분리해 재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재활용 OX 퀴즈와 친환경 모기 퇴치제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를 즐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도민 진창현씨(83·제주시 건입동)는 "길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실천에 옮긴 적은 별로 없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형찬 ㈜푸른바이크쉐어링 대표는 "날씨가 좋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에 플로깅이 시작되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제주에 플로깅이 확산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본부 내 '사랑의 봉사단'을 이끌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영은 KT 제주고객본부 팀장은 "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비전인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며 "저부터 일상생활에서 플로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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