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제주를 지나가면서 강풍을 동반한 700㎜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수백건의 피해를 남겼다.

22일 제주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71건의 태풍 관련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400세대, 서귀포 색달동 12세대, 호근동 872세대 등 3335세대가 정전사태를 빚었으며 이 가운데 현재 840여 세대가 복구됐다.

제주시 추자면 신양항과 화북포구, 김녕항 등에서는 정박해놓은 레저보트가 침수돼 전복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대학교 사거리 일부 차선과 부민장례식장 인근 도로, 오등동 방향 진입로, 방선문 계곡 출입구 등은 물에 잠겨 통제됐다.

애월읍 고성리 평화로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고립돼 있던 시민 2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서귀포 한 요양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떨어지고 이마트 제주점 전기차 충전기 3대가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부러진 나무에 집 유리창이 깨지는 등 제주 전역에서 나무 19그루가 부러지고 간판 45개가 파손되거나 추락했다.

이재민이 발생할 정도의 큰 시설피해나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몰고왔다.

제주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20~22일 주요 지점별 누적강수량은 제주(북부) 279㎜, 서귀포(남부)136.9㎜, 성산(동부) 300.5㎜, 고산(서부) 65.5㎜를 기록했다.

산간에는 어리목이 729.0㎜가 내렸고 관음사 697.0㎜, 윗세오름 594.0㎜, 성판악 538.5㎜ 등 최대 700㎜의 폭우가 쏟아졌다.

바람도 제주의 최대풍속이 초속 30.4m, 고산 29.9m, 서귀포 23.5m 등 강하게 불었다. 성산은 초속 30.4m로 역대 9월 일최대순간풍속 3위를 기록했다. 지귀도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40.6m가 측정됐다.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동남쪽 약 90㎞부근 해상을 지나 부산 남쪽 해상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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