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방식의 다양한 독서교육사업을 펴고 있다. 이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통합적 독서교육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 뉴스1 제주본부는 책 읽는 문화가 스며들고 있는 제주 교육계의 모습을 여덟 차례에 걸쳐 담는다.

제주 노형초등학교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는 인문고전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사 모임이다.

다양한 장르의 서적 중 이들이 인문고전을 택한 데에는 사실 거창한 이유가 없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아이들이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는 교사들의 개인 경험에 기반한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하다.

송선아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 회장은 "실제 인문고전을 읽다 보니 반복적으로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점점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며 "여기에 교사들 간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에서 활동 중인 교사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각각 연구회 내 Δ기획평가분과 Δ개발연수분과 Δ적용보완분과에서 활동하며 초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방향과 적용·보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는 먼저 인문독서교육 관련 서적을 선정해 이를 개별적으로 탐독한 뒤 매주 월요일 퇴근 후에 모여 책 내용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글 쓰기에서부터 수업 방식, 토론 과정, 심리 치료 등의 다양한 연수가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는 현재 읽고, 쓰며, 토론하는 방식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고전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해한 뒤 토론 과정을 통해 생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대상이다.

행복 공감 인문독서교육 연구회는 올 하반기 토론회와 공개수업 등을 끝으로 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학생들과 인문고전을 통해 만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별 게 아닐 것 같은 순간에도 큰 의미를 찾아내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라며 "학교 현장에 인문고전 독서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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