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안가와 가수 이효리가 살았던 마을로도 유명한 제주시 애월읍 편의점들이 자체적으로 일회용품 판매 중단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월읍 주민들로 구성된 '애월읍 일회용품 없애기단(애월단)'은 8일부터 열흘간 애월읍 CU편의점 27곳이 일부 일회용품 판매 또는 제공 중단에 동참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CU 본사가 아니라 지역 편의점주들이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도현 애월단장은 "애월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전 쓰레기를 먼저 주워야할 정도로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해 편의점주들의 동의를 얻어 일회용픔 안쓰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편의점에서는 이 기간 비닐봉투 대신 친환경 종이봉투를 제공한다.

특히 집에서 잠자고 있는 에코백을 기부받거나 인근 호텔에서 기부한 침대 시트 등으로 에코백을 제작해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제공받은 에코백은 언제 어디서든 애월읍 내 CU편의점을 통해 반납할 수 있다.

이같은 지역 점주들의 의지를 접한 CU 본사에서도 종이빨대, 친환경용기 도시락 등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애월단과 편의점주들은 19일 애월읍 한담공원에서 해안정화활동도 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우리의 작은 시작이 확산돼 애월읍을 일회용품 없는 마을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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