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인 제주시 용담2동 소음피해대책위원회가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착수한 김태석 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의 모순을 지적하며 신공항 건설을 재차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석 의장은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던 2012년 6월 제주 신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상정한 장본인"이라며 "지금은 공론화를 핑계로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이 환도위 위원장으로 재임했던 제9대 도의회는 2012년 6월 27일 임시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건의한 제주 신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다.

대책위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오락가락 논리를 펴는 김 의장을 도민이 어떻게 믿고 공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대책위는 이날 공론조사의 필요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이들은 "신공항 건설이나 공항 확충 문제는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로 일반 도민 상대 공론조사는 무용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시행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검토 결과 현 공항 확충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이는 소음 등 공항 주변의 생활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지난 60년간 용담동 주민들은 제주국제공항이 제주의 관문이라 생각해 모든 고통을 감수했지만 더는 참지 않겠다"며 "앞으로 제주국제공항 확충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무력으로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과 박원철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제주시 한림읍·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는 지난 10일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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