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65억원을 들여 서귀포강정크루즈항에 설치한 무빙워크가 태풍 때 마다 각종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상필 의원(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제주도를 상대로 진행된 도의회 농수축경제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도는 65억800만원을 투입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내 서귀포강정크루즈항에 길이 1630m의 무빙워크(Moving Walk·자동길)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무빙워크는 준공 1년도 안 돼 태풍이 몰려올 때마다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출입문이 파손되면서 무빙워크 왕복 760m가 물에 잠기고 창호·벽체가 부서지는가 하면 올해는 태풍으로 해군 초소 출입문까지 파손되면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다.

현재 도는 보수작업을 벌이는 한편, 지난해 태풍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에 보험료 33억원을 청구한 상태다.

임 의원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왜 육상이 아닌 방파제 안에 설치한 것이냐"며 "바닷물의 염분을 감안하면 이미 해당 시설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서귀포강정크루즈항은 20만톤급·15만톤급 크루즈 두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침체기였기에 망정이지 크루즈 운항이 활발했으면 국제적으로 망신당할 뻔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태풍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게 사실"이라며 "무빙워크 시설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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