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공론화 등 도민사회의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18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378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최근 마무리되고 있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에 대한 견해를 묻는 양영식 의원(제주시 연동 갑·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가 현재까지 검증한 결과에 의하면 투자사의 모기업은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인 화윤그룹으로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상 문제가 없다는 걸 이미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다만 그는 "아직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해외 투자 제한 등 중국 내부 방침이 유효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본이 계획대로 조달될 수 있는지 등 관련 자본 계획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자본검증위는 사전 자금 예치를 요청했지만 사업자는 향후 심의 단계에서 필요하다면 예치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상태"라며 "자본검증위가 최종 검토의견서를 제출하면 도의회에 송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 심사가 끝나면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공론화 등을 통한 도민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그 결과를 놓고 사업 승인 여부를 매우 심중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JCC가 추진하고 있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21년까지 5조2180억원을 투입,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0만㎡ 부지에 호텔·분양형 콘도·면세백화점·실내 테마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부지가 한라산국립공원 밑 해발 350~580m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산간 난개발 논란이 일었고, 특히 단일사업으로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에 대해서도 출처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도는 지난해 12월 각계 전문가들로 자본검증위를 구성해 다섯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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