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공론화를 검토하고 있는 제주도의회를 향해 공론화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원 지사는 18일 제378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와의 협조 의향을 묻는 문경운 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갈등 해소를 위해 도의회가 역할을 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라며 "다만 도의회 자체 활동이기 때문에 도가 협조하고 말 게 없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이어 "다만 도는 이미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 연장선상에서 일관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가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숙의형 공론화를 결정할 경우 이에 대해서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앞서 지난달 2일 도의회에 '도의 요구사항을 정부의 기본계획에 반영시켜야 할 현 단계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공론화 불수용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냈었다.

이에 김태석 도의회 의장(제주시 노형동 갑·민주당)은 "정치와 행정은 따뜻해야 한다. 그 따뜻함이 지역주민들에게 퍼졌을 때 정치도, 행정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원 지사의 따뜻한 답변을 기대한다"며 우회적으로 도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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