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육·해상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대성호 구조자 이송작업에도 계속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현재 제주도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남부연안·남동연안바다 제외)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제주도 육·해상에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이 계속 몰아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에는 대성호 구조자 헬기이송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대성호 선원 김모씨(58)을 태운 해경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제주시 한라병원 헬기장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강풍으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이후 김씨는 119응급구조차로 옮겨져 이날 오전 11시53분쯤 제주한라병원 제주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도착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은 현장에 항공기 1대와 헬기 5대, 경비함정 1척, 민간어선 3척 등을 급파해 구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궂은 날씨로 차질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제주도 육·해상에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성호 승선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실종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실종자 구조 후 이송 과정에서도 계속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경은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주변 어선으로부터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대성호에는 선장 정씨를 포함한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망한 김씨를 제외한 1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으며 지난 18일 오후 8시35분쯤 통영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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