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전복된 대성호 인근에서 구조됐다 숨진 승선원 1명은 한국인 선원 김모씨(58)로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사고로 전복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으나 숨진 승선원의 신원이 김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조 당시 얼굴과 상체에 화상을 입어 신원 확인이 어려웠으나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오전 10시21분쯤 대성호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의식 및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헬기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제주공항으로 이동 후 오전 11시53분쯤 제주시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병원 측은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대성호에는 선장 정모씨(56)를 포함해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이 타고 있었으며 숨진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항공기 1대와 헬기 5대, 경비함정 1척, 민간어선 3척 등을 급파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해상(남부연안·남부연안바다 제외),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북서풍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4m로 높게 일고 있다.

해경은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주변에 있던 다른 어선으로부터 접수했다.

대성호에서는 사고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간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이 헬기와 경비함정을 급파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전 8시15분쯤 어선 선체 상부가 전소됐으며 오전 9시40분쯤 어선은 전복됐다.

대성호는 지난 8일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으며 당초 지난 18일 오후 8시35분쯤 통영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