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로 전복된 대성호 실종 승선원 11명의 구조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후 24시간으로 보고 해경이 집중 수색하고 있다.

19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소속 구조대원 3명이 수중에 가라앉은 대성호의 선미(선박 뒷부분) 내부를 2차례 수색했다.

대성호는 선수(선박 앞부분)와 선미가 두 동강난 상태로 추정되며 선수는 가라앉고 선미쪽만 해상에서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해상 수색과 병행해 실종자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미처 피하지 못해 침실이 있는 선체 뒷부분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침실까지 진입은 했으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재가 심해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와함께 해경 함정 8척, 해군 2척, 관공선 6척, 민간어선 3척이 투입돼 사고 주변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헬기는 해경 5대, 해군 2대, 산림청 1대, 공군 3대 등 11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사고 해역은 파도가 2~3m로 높게 일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정확한 화재 발생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성호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소실된 시간은 이날 오전 4시15분.

그리고 대성호가 다른 어선과 마지막으로 교신한 시간은 같은 날 오전 3시여서 약 1시간 사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전 4시를 기준으로 한다면 아직 골든타임은 남아 있다.

해상구조지침에는 수온이 20도 이상일 경우 24시간 내 생존률은 50%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19~20도 수준이지만 해가 지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오전 3시까지는 통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화재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시간은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국가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성호 승선원 12명(6명 한국인, 6명 베트남인) 중 한국인 선원 김모씨(58)가 오전 10시21분쯤 차귀도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으며 11명은 실종 상태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오전 11시53분쯤 제주한라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해경은 이날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대성호가 불타고 있다는 주변 다른 어선의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이 헬기와 경비함정을 급파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전 8시15분쯤 어선 선체 상부가 전소됐으며 오전 9시40분쯤 어선은 전복됐다.

대성호는 지난 8일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조업한 뒤 18일 오후 8시35분쯤 통영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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