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에 이어 제주 해상에서 대성호 화재·전복사고까지 잇단 해상사고로 해군과 해경 등 수색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수색 자원과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수색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묘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독도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의 수색이 20일째를 넘기면서 그간 쌓인 피로도도 상당하다. 하지만 수색당국은 마지막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의 경우 '제2의 골든타임'이 시작된 만큼 독도 해역에서 집중 수색활동을 강화한 상태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사고 발생 13일째부터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하기 시작해 5일에서 7일정도 물에 뜨는 제2의 골든타임이 시작됐다"며 "수색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색당국은 20일 사고 해역에 해경 함정 3척(5001·3007·1510함), 해군 4척(대조영·대청·천왕봉·광양함)을 투입했다. 또 실종자가 혹시 예상치 못한 해역에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항공기 6대(해경 2대, 소방 2대, 해군 2대)를 투입해 사고해역을 샅샅히 살펴보고 있다.

수색당국은 또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12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갈치잡이배 대성호(29톤·통영선적) 수색에도 가용 전력을 총 투입한 상태다.

수색당국은 이날 해경 13척, 관공선 12척, 해군 7척, 민간어선 9척 등 총 41척을 투입했고, 항공기도 총 9대(해경 4대, 해군·공군 3대, 경찰 1대, 소방 1대)를 투입,수색구역을 나눠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함선은 전날 보다 19척 늘렸다.

수색당국은 그동안 독도 헬기 추락 사고을 지켰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01호 함정을 제주 대성호 실종자 수색 현장으로 투입시켰다.

수색당국은 또 실종자 수색을 위해 대성호 선미(선체 뒷부분)인양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선미쪽에 침실 등이 있어 선박 화재시 빠져 나가지 못한 선원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양작업에는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2995톤)가 투입됐다. 아라호는 이날 오후 2시 사고 현장에 도착해 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을 위해 예인줄 작업을 하고 있다.

수색당국은 독도 헬기 해역 사고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 등에 큰 역할을 한 해군 ROV를 제주 대성호 실종자 수색에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군에는 청해진함, 광양함, 통영함에 ROV를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독도 해역에는 청해진·광양함 ROV 2대가 투입된 상태다.

그러나 수색에 큰 암초는 기상상태다. 이날 제주 해역에는 오전까지 바람이 10-16m/s로 강하게 불었고, 파고는 2~4m높게 일었다. 오후부터는 낮아져다. 내일도 바람이 9~13m/s로 불것으로 보여 실종자 수색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꼭 돌아갈 수 있도록 수색 대원 모두 한마음으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실종자 구조 소식을 유가족들에게 빨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지 21일째, 대성호는 2일째다.

독도 사고 헬기에 탑승한 7명 중 현재까지 부기장 이종후씨(39), 정비실장 서정용씨(45), 구급대원 박단비씨(29),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윤영호씨(50) 등 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그러나 기장 김종필씨(46)와 구조대원 배혁씨(31), 선원 박기동씨(46)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또 제주 차귀도에서 선박에 탑승한 총 12명의 선원 중 김모씨(58)가 숨진채 발견됐지만, 나머지 선원 11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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