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잡이배 대성호(29톤·통영선적) 화재 침몰사고 발생 48시간이 지난 21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실종 선원 11명 중 추가 발견자가 없는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지난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밤사이 함정 등 선박 31척과 항공기 6대, 야간 조명탄 180발 등을 투입해 사고지점인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을 중심으로 55㎞ 반경을 수색했다.

그러나 밤샘 작업에 별다른 성과가 없어 해경은 해가 뜨는 대로 수색구역을 넓혀 주간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해경은 21일 사고해역 반경 83.34㎞(45해리)를 9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벌인다. 함정 등 선박 35척과 항공기 17대를 투입하고 수중을 수색할 특공대 4명, 제주구조대 8명 등을 동원할 계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해역인 제주도남쪽먼바다는 21일부터 22일 오전까지 풍속 8~12m, 파도높이 1~2m로 대체로 양호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이날 잠정 중단된 대성호 인양작업 재개 여부도 결정된다.

밤사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성호 인양작업은 준비작업 두 시간만인 지난 20일 오후 6시15분쯤 기상악화와 선체 파손 위험성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이에 해경은 기술진과 협의를 통해 대성호 인양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경과 기술진과의 협의가 이뤄지면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2995톤)가 해상에 떠 있는 대성호의 선미(선체 뒷부분)에 예인줄을 연결해 바다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성호는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오전 9시 전후 화재로 전소되면서 선수와 선미 부분이 두 동강났다. 선수는 바다 밑으로 침몰하고 선미만 전복돼 일부 잠긴 채 해상에 떠 있는 상태다.

앞서 해경은 지난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접수해 즉각 수색에 나섰다.

같은날 오전 10시21분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선원 김모씨(58)를 발견했으나 가까운 도내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지난 21일 발표된 김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현재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선원 11명은 모두 실종된 상태다. 이 가운데 5명은 한국인, 6명은 베트남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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