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놓고 제주도의회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올 상반기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경학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제주시 구좌읍·우도면·민주당)은 21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제2공항특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 의원은 "특위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무책임한 발언·행동 등으로 인해 특위의 자율성과 중립성, 정당성, 수용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갈등과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위의 역할과 책임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객관성·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라며 "조속히 특위의 정당성·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책임 있는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은 전날 특위 회의 때 터져 나온 특위 위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지난 19일 무소속인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동부)의 중도 사퇴로 결국 6명 전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꾸려지게 된 특위를 두고 중립성 결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특위 위원들이 노골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 것이다.

최근 자유한국당·무소속과 함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제주도당과 제2공항 찬성 측인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는 각각 비판 논평을 냈고, 무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발언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듭 특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위 위원인 강성의 의원(제주시 화북동·민주)은 "특위 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의원들이) 밖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발목잡기일 뿐 편파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특위에 들어오시라"고 말했다.

고현수 의원(비례대표·민주)은 "찬반 프레임을 설정해 특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고, 홍명환 의원(제주시 이도2동 갑·민주)은 "심각한 문제다. 불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윤리위 제소로 가면 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해 김태석 도의회 의장(제주시 노형동 갑·민주당)은 "6개 상임위(행정자치·보건복지·환경도시·문화관광체육·농수축경제·교육) 위원장이 추천한 각 1명을 절차에 따라 선임했다"고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김 의장은 "시간을 충분히 드리지 못한 점, 연락되지 않아 의견을 묻지 못한 1개 상임위가 있다는 것 외에 공정성 훼손의 여지는 없다"며 "민주당 의원이 대부분인 것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의회의 한계인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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