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구상나무 보존전략 연구 및 제주도 자연자원 지리정보화(GI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 전역의 구상나무 54만 그루의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2017년 4월 촬영된 1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의 점)당 8㎝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분석, 한라산 일대의 55.08 ㎢에 분포하는 나무높이 1m 이상의 구상나무를 생목(살아 있는 개체)과 사목(죽은 개체)으로 구분해 개체별 위치를 도면화했다.

GIS화 분석 결과 구상나무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면적은 11.07㎢며, 이 곳의 구상나무 개체는 49만6775개체(생목 31만5145개체, 사목 18만630개체)로 분석됐다.

또 해당 영역의 누적 고사율은 36.43%, 평균밀도는 100㎡당 4.48개체다. 누적고사율은 최근 20년에 걸쳐 누적된 고사목의 비율이다.

또 구상나무의 고사패턴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의 북동쪽 부분과 영실의 북서쪽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고사율이 높고, 한라산의 남서쪽과 북쪽 및 북서쪽 부분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고도별로는 한라산 동쪽에서는 고도 1300~1500m 구간에서 고사율이 높고, 1500~1600m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600~1900m 구간은 다시 높게 나타났다.

한라산의 서쪽 영실 일대에서는 1500~1600m 구간이 가장 고사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구상나무 분포지 외곽부와 한라산 정상부로 갈수록,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구축한 자료는 향후 구상나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되고 구상나무 고사원인 규명 및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