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가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제주도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그동안 JCC㈜가 자본검증위원회에 제출한 관련 소명 자료만으로는 사업에 필요한 자본조달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위원장 박상문)는 29일 제주도청 별관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에 따른 심사의견서’를 의결하고 그 결과를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했다.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위원회는 지난 2017년 12월28일부터 이날까지 총 6회에 걸쳐 ‘사업자의 투자 적격성과 자본조달 가능성’에 대해 자본검증을 실시했다.

위원회는 이날 제주지사에게 제출한 심사의견서에서 "사업자인 JCC㈜는 2017년말 현재 자본금 770억원, 자산 1320억원(토지 1135억원), 부채 550억원으로, 법인 내부에 개발사업 수행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라관광단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모회사로부터의 자금 확충이나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또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의 대주주이자 투자자인 중국 화융은 리조트 등 실무투자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실현하는 기업이 아닌 부실 또는 인수자산 관리(배드뱅크)를 통해 채권회수가 주된 수익원"이라며 "현재 해외투자사업은 1건에 불과하고 해외 직접투자사업 경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특히 투자자인 화융이 제시한 버진아일랜드 SPC를 통한 자본조달방안은 증빙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신뢰할 수 없고, 하오싱 인베스트먼트 및 9개 SPC의 자본조달능력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화융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정부의 해외투자 제한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국내 자본유입에 대한 투자자(화융)의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며 "결국 사업자인 JCC㈜가 자본검증위원회에 제출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관련 소명자료만으로는 사업에 필요한 자본조달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제주도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자본검증위원회 의견서를 첨부해 제주도의회에 송부할 예정이다.

또 제주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서 동의안이 통과되면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 18일 도정질문에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도민사회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그 결과를 놓고 지적한 여러 가지 부분을 최종 승인 여부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며 도민 의견 수렴절차에 대해 “어떻게 보면 공론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사업 승인 결정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관광단지는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357만5753㎡에 2021년까지 총 사업비 5조218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기존 최대 개발사업은 서귀포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사업(264만㎡·2조1000억 투자)이다.

JCC㈜는 단지 내에 초대형 컨벤션센터와 5성급 호텔, 분양형 콘도, 면세백화점 및 명품빌리지, 실내형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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