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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주'로만"…제주 향토기업 뭉친 '바움하우스' 떴다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9.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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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테크노파크의 지역혁신프로젝트인 '니영나영 가치가게(너와 내가 같이가자라는 의미의 제주어)'사업은 고용노동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고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제주 포용 성장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기업간 상생을 통해 비즈니스 생태계 확산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2회에 걸쳐 니영나영가치가게 프로젝트 성과와 참여기업 등을 소개한다.

제주 제주시 용담3동 용담해안도로에 위치한 '제주바움쿠헨(Jeju Baumkuchen)' 플래그십 스토어 '바움하우스(Baum Haus). 2019.11.29 /뉴스1 © News1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옆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의 '바움 하우스(Baum Haus)'.

문을 열자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이곳은 '제주바움쿠헨(Jeju Baumkuchen)' 생산과정을 직접 보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다.

1층은 오픈 키친 겸 매장, 2층은 카페, 3층은 공연장 겸 루프탑으로 꾸며졌다.

바움쿠헨은 300℃에서 한 시간 동안 한 겹 한 겹 구워내는 200년 전통의 독일식 케이크를 말한다. 독일어로 직역하면 '나무(Baum) 케이크(Kuchen)'. 잘라 놓은 단면이 꼭 나무의 나이테와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 이름 앞에 '제주'가 더해진 것은 이곳의 바움쿠헨이 제주를 대표하는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나는 밭벼(제주어로 산듸)와 계란, 녹차, 한라봉이 그것이다. 카페에서 판매 중인 음료 역시 이를 원료로 하고 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맛(플레인·초코·녹차·한라봉)·모양별(링·오름·스틱·미니)로 모두 16가지의 '제주바움쿠헨'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꽤 인기가 좋은 듯 했다. 비교적 한가할 법한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산 농산물, 특히 제주 쌀로 만든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제품인 데다 푸른 제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른바 '뷰(View) 맛집'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게 손님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8월 문을 연 이곳은 불과 석 달 만에 한 달 평균 수천만원대의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공 가도를 향해 달리고 있다.

28일 오전 제주 제주시 용담3동 '바움하우스(Baum Haus)'에서 한 직원이 300℃에 달하는 설비 앞에서 '제주바움쿠헨(Jeju Baumkuchen)'을 굽고 있다. 2019.11.29 /뉴스1 © News1
이처럼 1차·2차·3차산업이 융합된 '바움하우스' 모델을 구상한 기업은 13년차 제주 향토기업인 ㈜제키스(JeKiss·제주와의 입맞춤)다.

2006년 설립된 초콜릿·제과 가공품 전문업체인 제키스는 줄곧 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감귤·백년초·녹차·한라봉 등 제주산 농산물을 접목한 초콜릿 제품을 유통해 오다 제주 안팎의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5년 전부터 출구전략을 모색해 왔다.

제키스는 제주에서만 만들 수 있는 제과류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바움쿠헨의 가능성을 엿봤다.

독일식 케이크지만 오히려 일본산 바움쿠헨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특히 지역 원물을 50% 이상 사용해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제키스는 기존 협력사인 한라산아래첫마을 영농조합법인으로부터 제주산 밭벼와 메밀, 농업회사법인 ㈜제주허브로부터 제주산 한라봉·녹차 등의 분말을 조달한 뒤 계약재배 등으로 규모화해 '제주바움쿠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주 업체인 ㈜제이원네트웍스와도 협력해 생산설비 도입, 제조기술 컨설팅, 마케팅 등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해당 4개 기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니영나영 가치가게(제주어로 너랑 나랑 함께 가자)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제주 로컬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견학형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던 이들은 이제 '바움하우스' 직원 16명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제주바움쿠헨(Jeju Baumkuchen)'.2019.11.29 /뉴스1 © News1
요즘 '바움하우스'에서는 신메뉴 개발이 한창이다. 제주산 딸기, 제주산 당근 등을 추가로 활용해 제주의 사계절을 담은 바움쿠헨을 계속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2·3층 조명·무대시설을 활용한 라이브공연, 북콘서트, 토크콘서트 등 문화·예술 콘텐츠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조만간 소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견학·판매 중심의 도내 신규 지점 출점을 시작으로 도외 출점 가능성도 타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키스는 이 같은 '바움하우스' 조기 안착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제주 향토기업들 사이에 공유된 '뭉쳐야 산다' 인식을 꼽는다.

대기업 진출에 따른 경쟁력 저하와 소기업 간 출혈경쟁으로 이미 제주 관광상품에 대한 이미지 추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제품 출시와 신사업 모델 발굴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임지희 제키스 기획사업본부장은 "다른 지역이 모방할 수 없는 제주의 것을 오랫동안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기업의 역할과 지역기업과의 공조, 지역사회로의 환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앞으로 바움하우스와 지역산업 간 연계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주도의 글로벌 유망 중소기업 육성체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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