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살인사건 피해자 홍모군(5) 아버지이자 현 남편인 홍모씨(37)가 법정에서 고유정을 향한 울분을 터트렸다.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살인사건 병합 후 첫 재판이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은 두 사건 병합 후 첫 재판이지만 전 남편 사건은 결심공판만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라 사실상 의붓아들 사건 첫 공판이나 다름없다.

고유정은 2016년 6월 전 남편 강모씨(36)와 별거하고 이혼 절차를 밟는 시기였던 2017년 1월 홍씨를 만났다.

홍씨는 2015년 1월 아내와 사별한 상태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날인 3월2일 새벽 전처 가족과 친구의 SNS프로필을 확인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유정과 홍씨는 그 이전부터 사별한 전처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정 가족과 통화에서 의붓아들이 숨져서 안됐다는 위로를 듣고 "우리 애기 아니니까 말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씨는 "고유정이 그런 얘기를 했는줄 몰랐다"며 "나와 아이가 함께 있을때는 (고유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증인석에 섰던 홍씨는 법정에서 숨진 아들의 모습이 담긴 증거사진을 보고 울먹였다.

홍씨는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자기(고유정)도 아이 낳은 엄마인데 아이 잃은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했지만 반성은커녕 사건과 관련없는 인신공격하는 걸 보면서 비통하고 원통하고 괴롭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홍씨는 "최근에 우울증이 심해져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아기 사진을 본다"라며 "과실치사라는 누명을 쓰고 경찰이라는 거대 조직과 싸웠다. 피해자 유족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져 지를 지은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붓아들 사망은 전 남편 살인사건 전이어서 고유정은 수사망을 피해간 반면 홍씨는 아들을 죽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보낸 SNS메시지를 토대로 옆에 있는 사람을 누르는 잠버릇이 있다고 보고 홍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같은 고유정의 메시지를 홍씨가 자다가 아들을 실수로 숨지게 한 것처럼 보이게끔 꾸미려 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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