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3일 교육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해 "예전과 비교해 변화폭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제주도육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확대와 학생부 종합전형 개편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사실상 수능 중심으로 수업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현재 고등학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 위주로 정시를 확대한다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해 (변화폭이) 대동소이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실제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의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 방침에 대해서도 "현 수능 체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데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주제통합적 교육방식을 접목하며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의 대안으로 2022년 제주 표선고에 도입될 예정인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제시했다.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가 개발한 IB는 토론·과정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가교육체제 아래서 중장기적으로 수능을 논·서술형으로 바꾸겠다고 한 상황에서 (IB가) 하나의 현장형 모델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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