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제주용암해수를 활용한 '제주용암수'를 앞세워 글로벌 미네랄 워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부회장, 허인철 총괄부회장,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송석언 제주대 총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준공식 이후 제주용암수 홍보관과 생산공장을 돌아봤다.

오리온그룹은 2016년 제주토착기업인 제주용암수를 인수했고, 2017년 12월부터 1200억원을 투자해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내 공장건설을 추진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은 3만㎡ 부지에 건축면적 1만4985㎡ 규모로 조성됐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글로벌 음료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 캡·병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 등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갖추고 있는 이 공장에서 330㎖, 530㎖, 2ℓ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2억4000만병이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오리온그룹의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내년 상반기 중국에 이어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정기배송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이번에 출시한 '오리온 제주용암수' 제품이 일반생수보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함유량이 많아 뼈 건강과 신경.근육 기능 유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셀레늄과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지하로 흘러 들어 만들어진 염지하수로,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장량이 71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 환영사에서 "오리온의 글로벌 영업, 유통망을 활용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생산하는 오리온제주용암수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제주도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공장을 준공, 본격적으로 물 시장에 진출하지만 국내판매를 놓고 제주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오리온이 당초 국내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겼다며 용암해수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제주삼다수'와의 경쟁을 우려하면서 국내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용암해수를 이용한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먹는샘물'인 제주삼다수와 달리 '혼합음료'로 분류되지만 소비자들은 제주용암수를 '먹는샘물'로 인식해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제주도는 허인철 오리온 총괄부회장이 2017년 2월 원희룡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해외 판매만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오리온측에 국내판매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2차례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인철 총괄부회장은 이날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희룡 지사와 두번째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공장건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판매를 하지 말라고 (제주도에서) 수차례 요청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삼다수와 경쟁이 되지말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1회 왔었고, 이후에는 절차가 없었다"며 "(국내판매 제한과 관련해) 강력한 제재가 없어 투자도 했고 직원도 채용했는데 그런 쪽(국내판매 제한)은 감안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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