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해상 대성호(29톤·통영선적) 화재 사고는 인양된 선미(배 뒷부분)에서 발화된 것이 아니라는 전문기관의 최종 결과가 나왔다.

제주해양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의 대성호 선미 합동감식결과 선미 부분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국과수 등은 "연료탱크 및 창고 내부가 연소되지 않은 상태이며 선미에서 발화와 관련 지을 만한 시설물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경 등은 지난달 23일 제주 차귀도 해상 사고 해역에서 바지선으로 대성호 선미를 인양, 서귀포시 화순항에 옮겨 감식을 해왔다.

대성호는 화재로 선수(배 앞부분)는 침몰하고 배 전체길이(26m)의 3분의 1정도인 선미만 남아있었다.

인양된 선미는 기관실 바로 뒤편에 위치한 부분이다. 선원침실 일부와 창고, 유류탱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침몰한 선수 부위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사고 17일째인 이날까지도 선수 인양 여부는 불투명하다.

해경 등은 지난달 24일 오전 9시47분부터 10시6분 사이 대성호 침몰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400m 떨어진 수심 82m 해점에서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길이 약 18m, 폭 약 5m 정도의 크기로 대성호 선수 부분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선수 추정 물체 확인에 매번 실패하고 있다.

실종자 발견 소식도 없다.

해경 등은 이날 함선 26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을 수색했다. 실종자가 떠밀려올 수 있는 애월~화순 해안지역에도 공무원 등 200명이 투입돼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을 주변 어선이 발견했다. 대성호는 오전 9시40분쯤 전복됐다. 승선원 12명 중 1명이 숨지고 11명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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