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톤·통영 선적) 화재 침몰 사고 20일이 지나고 있지만 광범위한 수색에도 실종자들의 행방을 찾치 못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대성호 화재 침몰사고 발생 20일째인 8일 함정 등 선박 16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대성호 침몰 추정 해역을 중심으로 해상과 항공에서 정밀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해군 함정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입, 수중 탐색도 벌이고 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30일부터 ROV를 기상 상황에 따라 수중에 투입하고 있지만 사고 해역의 바닥이 흙과 모래로 돼 있어 시야가 20㎝ 이하로 제한되면서 대성호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만 확인했을 뿐 실종자 발견 등의 성과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간 저인망어선 5척의 협조로 수색구역 인접 해저 등에서 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제주시 애월읍~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에서도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경은 '표류예측시스템'상 해류가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한 뒤 다시 북서방향으로 방향을 바꿨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9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신고가 접수된 뒤 침몰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7분쯤 선원 김모(61)씨가 인근 해상에서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로 해경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나머지 선원 11명은 실종된 상태다.

제주해경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42분쯤 화재로 두 동강 난 대성호 선체 중 선미 부분을 최초 사고 해역으로부터 남서쪽으로 39.6㎞ 떨어진 해상에서 인양, 다음날인 23일 오전 11시45분~12시10분 화순항으로 옮겼다.

제주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해난심판원 등 5개 기관은 대성호 선미 합동 감식을 실시한 결과 선미 부분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수 부분은 사고 해역에서 남쪽 약 11㎞ 떨어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제주해경은 사고 14일째를 맞는 707창진호(24톤·통영 선적)의 실종 선원 1명에 대한 수색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8일에는 함정 등 선박 4척과 항공기 4대를 사고해역에 투입했다.

707창진호는 지난달 25일 오전 6시5분쯤 마라도 남서쪽 73㎞ 해상에서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전복됐다.

승선원 14명 중 13명을 구조했으나 3명은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를 사고 해역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707창진호 침몰 해역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ROV를 투입했지만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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