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전 제주시장(63)이 11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고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모두와 함께 모다들엉 혼디하는(제주어로 함께 모여들어 함께하는) 민생정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나가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30일 제30대 제주시장 임기를 마치고 지역 곳곳 민생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이 때 이제는 정치문화에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시장 재직 당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과감하게 도입해 소용돌이가 일기도 했지만 행정이나 시민 모두 환경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정치 현실에도 이 같은 민생문제 혁신의 기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40년 넘게 민생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해 온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기필코 풀어내겠다"며 "합리적 선택이라는 기준을 바탕에 두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참된 일꾼으로서 도민만 바라보는 혁신의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저는 도 관광문화국장 재직 때부터 제2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공무원의 한 사람"이라며 "찬·반을 떠나 도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 시장은 "양 날개가 건강해야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한 쪽의 날개(더불어민주당)가 제주 사회를 이끌어 왔다면 다른 한 쪽에도 날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달 말까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출신인 고 전 시장은 제주중앙고·제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75년 공직에 입문한 뒤 제주시장, 제주도 관광문화국장·국제자유도시본부장,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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