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따뜻해야 할 연말이잖아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16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주차장은 헤어캡과 마스크, 비닐옷, 고무장갑으로 중무장한 250여 명의 '김장부대'로 북적였다.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하고,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가 주관한 '2019 삼다수와 함께하는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제주도개발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삼다수봉사대 회원들, 제주시지역 봉사회·노인회 회원들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2015년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인 만큼 이들은 익숙한 듯 연말연시 인사를 나눈 뒤 2인 1조로 짝을 이뤄 본격적으로 김장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빨간 양념이 켜켜이 채워진 김장김치는 4~5개씩 비닐·박스포장돼 쌓여 갔다. 그렇게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무려 3만1000㎏에 달했다.

김장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이날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제주시·서귀포시 독거노인과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390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강도휘·조혜림양(제주외고 3)은 "김장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색하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김장을 담그고 있다"며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한석창 제주시 용담2동 적십자봉사회 회장(66)도 "봉사엔 나이가 없는 듯 하다"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시니어들이 자긍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봤다. 뿌듯했다. 지역에 나눔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김장 나눔 때마다 강조했던 것이 바로 '김치경영'이었다"며 "김치를 만드는 과정처럼 회사경영에 있어서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제주도개발공사는 도민의 기업"이라며 "도민과도 혼연일체가 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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