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이 12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식물국회라 비판받은 20대 국회에서 중진의원으로서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낀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며 "국회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세계관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중진의원의 불출마가 정치권 물갈이가 되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며 "새로운 국회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더 큰 정치를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대 대학원(석·박사)을 수료한 뒤 제17·18·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주에서 4연속 당선은 강 의원이 유일하다.

현역 강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후보가 난립하는 제주시 갑 선거구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같은 당에서는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59)이 출마를 선언했고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과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 전 도당위원장과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예비후보, 김영진 전 제주관광협회장 등이 출마한다.

바른미래당은 장성철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의 출마가 유력하고 정의당은 고병수 도당 위원장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가세했다.

무소속으로는 김용철 공인회계사, 양길현 제주대 교수,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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